호나이의 신경증적 성격이론
호나이는 기존의 프로이트 이론에서 벗어나, 여성의 경험과 개인의 성격 형성에 있어 사회적, 문화적 영향력을 강조하는 새로운 이론을 발전시켰습니다. 그녀는 초기 여성주의자로서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이 남성 발달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비판하였습니다. 또한 그녀는 프로이트의 "남근선망(penis envy)"에 반대하여, 오히려 남자들이 출산 능력을 가진 여성을 부러워한다는 "자궁선망(womb envy)"을 주장하였습니다.
호나이는 "신경증은 우리 문화의 의붓자식이다"라고 지적하면서, 개인의 성격 형성에 있어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녀는 아들러와 같이 사회적 관계를 성격 형성의 중요한 요인으로 보았습니다. 그녀는 "기본적인 악은 불변적으로 진솔한 온화함과 애정의 결핍이다"라고 하였습니다. 또한 호나이는 인간이 성적 또는 공격적 힘(Eros & Thanatos)에 의해서가 아니라, 안전과 사랑(safety & love)의 욕구에 의해 동기화된다고 보았습니다.
호나이의 생애 (신경증적성경이론)
신경증적 성격이론을 연구한 호나이(Karen Horney, 1885-1952)는 독일 함부르크에서 1885년에 태어났습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종교적이고 남성 우월적 사고를 가진 엄격한 권위주의자였지만, 어머니는 매력적이고 영적이며 생각이 자유로운 사람이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호나이는 남성 중심적인 세계에서 부당함과 거절을 경험하면서 반항적인 여성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녀는 매력적인 오빠를 부러워했으며, 여자로서 인정받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내가 아름답지 않다면, 내가 영리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성장한 그녀는 자신의 진로 탐색에 성공적이었습니다.
12세 때 호나이는 의과대학에 가서 의사가 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당시 여성에 대한 차별과 아버지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고등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여 1906년에 프라이부르크 대학 의대에 입학했습니다. 의과대학 시절 그녀는 오스카 호나이(Oskar Horney)와 사랑에 빠졌고, 1909년에 결혼했습니다. 당시 여성들의 입학이 힘들었던 베를린 대학에서 1915년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결혼 초기부터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던 호나이는 우울증에 빠져 자살하려고 결심하기도 했습니다. 남편과 17년간의 불행한 결혼 생활을 끝내고 1927년에 이혼했습니다.
호나이는 원래 베를린 정신분석기관에서 프로이트식 정신분석 훈련을 받았지만, 여성의 성(sexuality)에 관한 문제로 인해 정통적인 정신분석과 결별했습니다. 그녀는 "정신분석의 새로운 방식"(New Ways in Psychoanalysis)에서 프로이트의 리비도 이론이 성 본능을 지나치게 강조한 점을 비판했습니다. 1932년에 그녀는 미국으로 이주하여 시카고와 뉴욕에서 자신의 방식으로 정신분석을 실시했습니다. 그녀는 미국에서도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입장을 비판하고, 학회의 다른 사람들에게 공개적으로 질문하며 큰 긴장을 주었고, 1941년에는 교수로서의 자격을 박탈당했습니다.
호나이는 미국 정신분석기관을 세웠고, 1952년까지 남성 지배적이고 가부장적인 정신분석에 대해 투쟁하면서 자신의 입장을 발전시켰습니다. 그녀는 다른 분석가들(아들러, 프롬, 설리반 등)처럼 프로이트의 많은 기본 개념을 유지했지만, 성격 형성에서 사회 및 환경 조건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녀의 첫 저서인 "우리 시대의 신경증 성격"(The Neurotic Personality of Our Times, 1937)에서 그녀의 중요한 개념 중 하나인 "기본적 불안"(basic anxiety)을 소개했습니다. 아이의 기본적 불안은 잠재적으로 적대적인 세계에서 고립되고 무기력한 존재에서 비롯되며, 이는 유전적인 것이 아니라 문화와 양육의 산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프로이트와 달리, 호나이는 사랑과 안전 추구에서 비롯된 기본적 불안을 추진력으로 보았습니다.
호나이의 신경증적 성격발달
호나이는 아동기의 성격발달에 대해 구체적인 단계를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이 시기에 발달되는 적개심이 지속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적개심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아동기는 안전에 대한 욕구가 지배적인 시기입니다. 따라서 부모의 행동이 자녀의 안전을 위협할 때, 아동에게 적개심이 생깁니다. 그러나 아동은 이러한 적개심을 부모에게 표현하지 못하고 억압할 필요를 느끼게 됩니다. 호나이는 아동이 부모에 대한 적개심을 억압하는 네 가지 이유를 제시했습니다.
첫째, 무기력(helplessness)입니다. 아동이 과도하게 보호받거나 응석을 부리도록 방치되면 무기력감이 점차 커지게 됩니다. 이로 인해 아동은 "나는 당신이 필요하기 때문에 나의 적대감을 억압할 수밖에 없어요"라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둘째, 두려움(fear)입니다. 아동은 부모로부터의 처벌, 학대 또는 위협을 두려워하게 되며, 이러한 두려움이 커질수록 적대감은 억압됩니다. 이 경우 "당신이 두렵기 때문에 나의 적대감을 억압할 수밖에 없어요"라는 의미가 됩니다.
셋째, 사랑(love)입니다. 부모가 자신을 사랑하고 희생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진정한 사랑과 보호를 제공하지 못할 때, 아동은 그나마의 애정도 잃어버릴까 봐 적대감을 억압하게 됩니다.
넷째, 죄의식(guilt)입니다. 아동은 자신이 느끼는 적대감과 반항심에 대해 죄의식을 느끼곤 합니다. 이러한 죄의식이 커질수록 적대감은 더욱 억압됩니다.
이처럼 부모의 행동에 의해 야기된 억압된 적대감은 아동의 안전 욕구를 해치게 되고 기본적인 불안 상태를 유발하게 됩니다.
추가 내용:
이처럼 호나이는 아동기의 적개심이 지속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았습니다. 그는 이러한 적개심이 성인기까지 이어져 신경증적인 행동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호나이는 아동기의 적개심이 성인기의 다양한 문제행동과 관련이 있다고 보았습니다. 예를 들어, 강박증, 우울증, 불안장애 등의 신경증적 증상이 이러한 억압된 적개심에서 기인한다고 보았습니다.
또한 호나이는 이러한 적개심이 대인관계에서의 어려움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부모에 대한 적대감이 억압되면서 타인에 대한 불신과 거부감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호나이의 관점에서 아동기의 적개심은 성인기의 다양한 심리적 문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따라서 아동기의 적대감을 적절히 표현하고 해소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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